요즘 문득 이런 생각이 올라왔다.
켄 윌버는 어디로 갔을까.
예전에는 그의 이름이 하나의 상징처럼 느껴졌다.
통합이론, AQAL, 의식의 발달.
그의 이름만 들어도 하나의 세계가 떠올랐다.
그런데 요즘은 조용하다. 언론에서도 잘 보이지 않는다.
처음에는 이렇게 생각했다. 이제 영향력이 줄어든 걸까.
그런데 가만히 들여다보니 조금 다른 느낌이 올라온다.
사라진 게 아니라 보이지 않게 스며든 것에 가깝다.
이름 없이 작동하는 구조

요즘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런 말들이 자주 들린다.
“관점이 다른 것 같아요”
“단계가 다른 거 아닐까요”
“가치 기준이 다른 것 같아요”
이 말들 속에는 이미 하나의 구조가 들어 있다.
하지만 그 구조를 만든 사람의 이름은 없다.
이상하게도 이름은 사라졌는데 구조는 더 많이 쓰이고 있다.
조금 묘한 느낌이다.
이해하려 하기보다, 바라보게 된다

예전에는 사람을 이해하려고 했다.
왜 저럴까.
왜 저렇게 행동할까.
이 질문은 결국 판단으로 이어졌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이 질문이 조금 바뀌었다.
저 사람은 어떤 관점에서 세상을 보고 있을까.
이렇게 바뀌니까 이상하게도 마음이 조금 가벼워진다.
이해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그냥 보게 된다.
그 차이는 생각보다 크다.
조직에서도 비슷한 장면을 본다

조직에서도 자주 마주친다.
같은 상황인데 전혀 다른 반응이 나온다.
누군가는 원칙을 이야기하고
누군가는 성과를 이야기하고
누군가는 관계를 이야기한다.
예전에는 누가 맞는지를 따졌다.
지금은 조금 다르게 본다.
아, 서로 다른 위치에서 보고 있구나.
이렇게 보이기 시작하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압박보다 그 상황을 이해하려는 여유가 생긴다.
나는 요즘 사람을 바꾸려고 하기보다 보려고 한다.
그리고 가끔 이런 질문을 해본다.
나는 지금 어디에서 보고 있는가.
조금 높은 곳에서 보려고 애쓰는 순간 다른 사람도 조금 다르게 보인다.
아마 켄 윌버가 지금 존재하는 방식도 이와 비슷한 게 아닐까 싶다.
보이지 않지만 이미 작동하고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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