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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ing] 테마

[ Healing 덕담 ] 2026년 설날 덕담 한마디

해마다 이맘때면 우리는 서로에게 덕담을 건넨다.

 

"건강하세요. 올해는 잘 되세요. 돈 많이 버세요..."

 

짧은 말이지만, 나는 늘 생각하게 된다.
덕담은 인사가 아니라 한 해의 방향을 설정하는 언어라고.

 

올해 나는 ‘적토마(赤兔馬)’를 떠올린다.
중국 고전 소설 삼국지연의에 등장하는 전설적인 명마.
붉은 토끼라는 이름을 가진 이 말은 토끼처럼 민첩하고 빠르며 하루 천 리를 달린다고 묘사된다.
그리고 역사 기록인 삼국지에도 ‘여포가 탄 붉은 말’이 언급되어, 완전한 허구만은 아니다.

 

그런데 내가 주목하는 것은 속도만이 아니다.

주인을 알아보고 섬기며, 끝까지 함께하는 마음, 올바른 방향으로 주인을 이끄는 지혜

즉, 방향과 속도를 겸비한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1. 덕담은 프레임을 만든다

조직심리학에서 말하는 프레이밍 효과처럼,
우리가 어떤 언어를 선택하느냐는 행동의 방향을 바꾼다.

 

“힘들지 않기를 바랍니다.” 와
“어떤 상황에서도 성장하기를 바랍니다.”

같은 현실도 전혀 다른 의식 구조를 만든다.

 

덕담은 결국 한 해를 어떤 태도로 살아갈지에 대한 무의식적 선언이다.


2. 속도보다 방향

우리는 이미 충분히 빠르다.
성과는 측정되고, 비교는 일상화되어 있다.

하지만 방향이 틀리면 속도는 피로가 된다.

적토마는 단순히 빠른 말이 아니라 주인을 알아보고 끝까지 함께 달리는 말로 묘사된다.

 

나는 이 상징이 좋다.
아무 방향으로나 달리는 것이 아니라 가치와 사명을 분별한 뒤 달리는 존재.

그래서 올해의 덕담은 이렇게 바꾸고 싶다.

바쁘게 달리는 한 해가 아니라
옳은 방향으로 힘 있게 나아가는 한 해가 되기를.


3. 건강이라는 말의 재해석

우리가 가장 많이 건네는 덕담은 ‘건강’이다.

그러나 건강은 단순히 질병이 없는 상태가 아니다.
몸, 마음, 관계, 일의 균형이 함께 이루어질 때 비로소 통합적 건강이라 할 수 있다.

 

몸은 멀쩡하지만 번아웃 상태라면 그것은 온전한 건강이 아니다.

성과는 높지만 관계가 붕괴되어 있다면 그 역시 건강이라 부르기 어렵다.

올해의 덕담은 이렇게 확장될 수 있다.

몸과 마음, 관계와 일이 조화를 이루는 한 해가 되기를.


4. 적토마의 두 조건

적토마의 상징을 빌리자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두 가지다.

 

첫째, 에너지.

 

실행력과 결단력. 행동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둘째, 지혜.


어디로 갈 것인가. 무엇을 태울 것인가. 언제 멈출 것인가.

속도는 외적 차원이고 방향은 내적 차원이다.

 

행동은 보이지만 의도는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삶을 결정하는 것은 대개 보이지 않는 의식의 방향이다.


5. 자신에게 건네는 2026년 덕담

그래서 나는 올해 이렇게 다짐하고 싶다.

적토마처럼 빠르되 조급하지 않고,
강하되 거칠지 않으며, 달리되 방향을 잃지 않기를.

 

성과를 쫓기보다 의미를 세우고,
불안을 밀어내기보다 가치를 선택하며,
속도를 높이기보다 방향을 점검하는 한 해.

 

덕담은 가볍지 않다. 그것은 한 해의 철학이다.

 

2026년,
속도와 방향을 함께 지닌 지혜로운 말과 같이 되기를.